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전남 신안군에 있는 57개 무인도에서 자연환경조사를 벌인 결과, 멸종위기동식물이 대거 발견됐다고 밝혔다.
멸종위기 1급 동물인 수달, 구렁이, 매에 이어 멸종위기 2급 동물인 수리부엉이, 검은머리물떼새가 발견됐다. 또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애기등, 끈끈이귀개도 발견됐다. 특히 수달과 검은머리물떼새는 비아섬을 비롯해 조사도서 중 약 3분의1에 해당하는 무인도서에서 서식하고 있었다. 환경과학원은"인접한 무인도서를 징검다리 삼아 옮겨 다니며 폭넓게 서식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비아섬에는 동남아시아와 히말라야에서 주로 분포하는 식물인 노란별수선이 자라고 있었다. 이 꽃은 제주에서 1935년 채집된 이후 70여년 만인 2007년에야 다시 발견됐었다.
생물뿐 아니라 지질학 적으로 값어치 있는 지형이 많이 발견됐다. 이들 섬의 해안에서는 벌집 모양 지형인 '타포니', 파도의 침식으로 생긴 '시아치(Sea Arch)', 주상절리, 해식절벽 등 다양한 해안 침식지형과 유문암질 응회암 등 백악기 화산지형이 나타났다.
환경부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생태적 보전가치가 높은 무인도를 특정도서로 지정해 보전할 계획이다. 특정도서로 지정되면 건축물이나 공작물의 신ㆍ증축, 야생 동식물의 포획 및 채취 등이 금지된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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