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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유혈시위 격화/ 신임 술레이만 부통령 군부와 美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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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유혈시위 격화/ 신임 술레이만 부통령 군부와 美 선호…

입력
2011.01.3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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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면서 '대안은 누구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마르 술레이만 신임 부통령과 야권 지도자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관심 대상으로 급부상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1981년 집권 이후 처음으로, 그동안 공석이었던 부통령에 술레이만 정보국장을 임명했다. 이로써 무바라크 대통령이 아들 가말에게 권력을 세습하려 한다는 비판을 무마하고 지지기반인 군부를 달래는 효과를 노린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75세의 술레이만 부통령은 무바라크처럼 군인 출신이고 정보국장으로 무바라크 체제를 지탱해왔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그는 이란에 대해 불신이 심하고, 미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것을 선호하는 등 무바라크와 국제적 시각이 거의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미 행정부도 선호할 만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무바라크 30년 독재에 반발하는 시민들에게는 만족스럽지 않은 인물이다. NYT, AP통신 등은 "술레이만 부통령 임명은 군부와의 타협 결과"라며 "군부는 만족시킬지 몰라도 성난 군중을 달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27일 귀국해 28일부터 가택 연금 중인 엘바라데이의 역할도 관심이다. 엘바라데이는 2009년 11월 IAEA 사무총장에서 물러난 뒤 '변화를 위한 국민연대'라는 이집트 정치개혁단체를 이끌며 헌법 개정 운동을 주도, 야권의 대선후보로 떠올랐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라는 명성도 그를 주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탄압을 피해 주로 외국에 머물러 왔기 때문에 국내 정치세력을 규합하고 군부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다. 또 이번 이집트 반정부시위를 주도하는 청년단체나 이슬람계 정치집단 무슬림형제단이 그를 무바라크의 대안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 알자지라방송도 그의 귀국 직후 "그는 이미 기회를 놓쳤고 많은 이집트인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평가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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