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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민주화 시위/ 국내기업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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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민주화 시위/ 국내기업 대응

입력
2011.01.3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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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 사태가 장기화하거나 이웃 중동국가로 번질 경우 수출을 물론 건설업계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기업 일부 공장은 가동 중단에 들어 갔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집트 관공서가 문을 닫아 수입품 통관절차가 중단된데다 인터넷 등 각종 통신도 차단되면서 현지 바이어와 교신이 이뤄지지 않아 한국 기업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지난해 이집트에는 우리 기업 1,650개사가 자동차부품, 합성수지, 건설중장비 등 22억 4,00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중동에서 UAE,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4번째로 큰 규모다. 수입액은 나프타와 천연가스 등 9억3,800만달러.

특히 건설 업계는 이번 사태의 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 건설업계가 지난해 중동, 북아프리카에서 수주한 물량이 472억 달러로 전체 해외수주 물량의 65%가 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칫 황금시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팽배하다. 해운업계도 수에즈 운하 폐쇄 가능성에 대비, 비상 대책을 검토에 들어갔다.

자동차 업계도 초긴장 상태. 이집트 시장에서 우리 업체들은 현대ㆍ기아차가 1위를 차지하는 등 지난해 6만여대를 수출했다. 지난해 전체 수출 물량이 226만대를 감안하면 미미하다. 하지만 우리 완성차 업체들은 전략적으로 이집트를 아프리카 시장의 교두보로 육성해 왔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은 이미 비상이다. LG전자는 TV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마이다스의 직물 공장도 직원 30%이상이 출근하지 않아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동일방직의 원사제조 공장은 가동 중이지만 언제까지 작업이 가능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지에 진출한 우리기업은 36개사. 현대차 아프리카 법인, LG전자 등은 직원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고, 가족들은 귀국 절차를 밟고 있다. 이밖에 주재원이 1~3명인 삼성전자, 포스코, OCI상사 등은 주재원들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대사관과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고 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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