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해양경찰청은 30일 오후 5시께 해적들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친 뒤 부산해양경찰서 유치장에 수감했다.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이날 오전 9시50분 특별수사본부가 차려진 남해해양경찰청으로 이송된 이들의 이름은 압둘라 세룸, 압둘라 알리, 아부카드 애맨 알리, 아울 브랄렛, 마호메트 아라이. 나이는 19~25세로 모두 소말리아인으로 알려졌다. 키 170~190㎝의 마른 체구지만 모두 건강해 보였다.
이들은 12.5㎡ 크기의 유치장 3곳에 2명, 2명, 1명씩 나눠 입감됐다. 이들의 유치장 생활은 유치인 보호관 12명이 맡는다. 추위에 견딜 수 있는 내복과 방한용 점퍼, 이불이 지급되며 통역인도 확보돼 있다. 수사본부는 앞서 인근 재래시장에서 두터운 바지와 점퍼 5벌을 구입했다.
해적들은 당초 이날 오후 6시까지 조사받을 예정이었으나, 지난 15일 삼호주얼리호 납치 이후 지속된 선상생활로 피로가 심해 보인다는 수사진의 판단에 따라 조사시간이 단축됐다. 수사본부는 해적들의 건강악화 등 응급상황에 대비해 부산 영도구의 한 병원도 지정해 뒀다.
해적들은 부산해경 구내식당 식사를 제공받게 된다. 해경은 이슬람교를 믿는 이들의 입장을 고려해 돼지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음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오늘 점심으로 쌀밥과 고등어찌개, 계란국 등을 제공했다"며 "유치장 음식도 종교를 최대한 배려해 불편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경은 이날 해적들에 대한 첫 조사에서 법원 영장실질심사 때와는 달리 변호인단을 입회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해적들은 일부 우려와 달리 묵비권을 행사하지는 않았다.
해경 관계자는 "언어 문제로 수사진행이 느리긴 하나 해적들이 통역을 통해 질문에는 답하고 있어 향후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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