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이집트 민주화 시위를 이끄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젊은이들이 SNS를 통해 현장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면서 시위는 들불처럼 번졌다.
이집트 정부는 28일(현지시간) 시위 진압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인터넷과 휴대전화 서비스부터 차단했다. 그만큼 SNS의 위력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30일까지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이집트 전역의 반정부 시위는 한 청년단체가 페이스북을 통해 국경일인 25일 시위를 촉구하고 9만명이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도화선에 불이 붙었다. 시위자들은 지지세력을 결집하고 시위를 조직하는 한편 검거를 피하는 방법이나 최루탄 대응 요령도 SNS로 전달했다. 수만명이 참석한 28일 시위도 페이스북에 "금요 예배 후 거리로 나가자"는 시위 독려 메시지가 올라오면서 가능했다.
이를 두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집트에서 페이스북 혁명이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젊은이들의 행동주의가 이집트 역사에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인터넷의 위력은 역설적으로 집권세력이 손쉬운 방법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유럽의 인터넷 관련 비영리기관인 리페 네트워크코디네이션센터(RIPE NCC)의 다니엘 카렌버그는 "(이집트의 인터넷 통제처럼)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가 적은 국가일수록 인터넷이 권력에 의해 상대적으로 쉽게 차단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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