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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수호천사' 당신에겐 당신만의 수호천사가 있나요

입력
2011.01.2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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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나 번 지음. 류시화 옮김

이레 발행ㆍ480쪽ㆍ1만4,800원

<수호천사> 가 한국에 왔다.

이 책은 2008년 아일랜드에서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며 주유소 사무보조원, 백화점 여성복코너 점원이 경력이 전부인 50대 여성, 로나 번이 펴내 아일랜드 닐슨북스캔에서 20주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다빈치 코드> 를 펴낸 미국의 더블데이출판사는 수십만 달러의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책 판권을 사들였으며 이후 40개국 이상으로 퍼져나갔다. 도서출판 이레는 1만 달러에 한국 판권을 사들였다.

책은 지적 장애로 친구들 사이에서 늘 왕따였던 번이 실제로 목격한 천사와 영혼들에 관한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번은 난독증을 앓고 있어 읽고 쓰는 능력이 없지만 녹음기와 음성인식 컴퓨터를 활용해 3년 반 만에 책을 완성했다.

번이 목격한 수호천사의 모습은 생생하다. 번은 책에서 "세 살 때 침대에 누워 있다 깃털처럼 공중에 붕붕 떠 있는 아름다운 빛의 존재에 매혹당했다"며 자신이 목격한 수호천사의 모습을 묘사했다. 그는 "그들이 '천사'라고 불린다는 것을 훨씬 나중에야 그들에게서 직접 듣고 알았다"고 썼다.

번은 다른 사람들도 자신과 같은 눈으로 이 세계를 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점차 자라면서 이것이 자신만의 독특한 재능임을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천사를 직접 목격했다는 것을 50여년 동안 비밀로 간직했던 번은 수호천사와 여러 천사들이 중년의 나이에 이르자 '지금이 이 책을 써야할 때'라고 일러 줬다고 밝혔다.

서구와 한국 독자의 반응이 어떻게 다를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영국 <더 타임스> 설문 조사에서는 69%의 응답자가 수호천사의 존재를 믿는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원제 'Angels in My Hair'는 번이 책에서 천사들이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려 다시 매만질 때마다 '산만하다'며 질책받았던 기억에서 나온 것이다. 도서출판 이레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천사의 이미지가 번이 목격한 천사의 모습과 다르다"며 천사의 얼굴이 들어간 이미지나 사진을 쓰지 말아 달라고 요구해와 천사의 날개만 그린 표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수호천사가 있다. 하지만 우리가 그들의 도움을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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