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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사상최대 실적 잔치/ 삼성전자 매출 154조·영업익 17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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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사상최대 실적 잔치/ 삼성전자 매출 154조·영업익 17조

입력
2011.01.2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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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연 매출 150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국내외 사업장을 합한 연결기준) 매출액 41조8,700억원, 영업이익 3조10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2010년 매출은 154조6,300억원, 영업이익은 1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로 매출은 전년 대비 13.4%, 영업이익은 58.3% 증가한 것이다.

반도체가 끌고 휴대폰이 밀고

삼성전자 사상 최대 실적의 견인차는 반도체와 휴대폰이었다. 특히 반도체 사업부는 사상 최고치인 매출 37조6,400억원, 영업이익 10조1,100억원의 실적을 냈다. 이는 매출이 전년대비 4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91%나 급증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17조원) 가운데 60% 가량을 반도체가 창출한 셈이다. 주력 품목인 D램 가격이 0.9달러대 밑까지 추락했지만, 발 빠른 공정전환으로 생산효율을 높인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매출 41조2,000억원을 올린 정보통신(휴대폰 포함) 분야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통신 부문(4조3,00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24.8%로, '캐시 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맡았다. 갤럭시S를 중심으로 늘어난 누적 판매량은 전년대비 23% 증가한 2억8,000만대(영업이익률 10.4%)에 달했다.

액정화면(LCD) 사업부도 발광다이오드(LED)와 3차원(3D)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호조로 전년대비 매출은 16% 증가한 29조9,200억원을, 영업이익은 17% 늘어난 1조9,9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TV 사업을 담당하는 디지털 미디어 부문은 매출이 전년 대비 12% 늘어난 57조2,600억원에 달했으나, 생활가전 분야의 수익성 악화로 영업이익은 84% 줄어든 4,900억원에 그쳤다.

향후 전망 불확실, 과감한 투자 총력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고 성적표를 받았지만, 앞으로도 호실적이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경기 불황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에서 주요 완제품의 경쟁은 심화하는 반면 부품 가격은 하락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반도체부문의 원가 경쟁력을 더 높이고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반도체 사업에선 30나노급 이하 D램 제품과 20나노급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LCD 분야에서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통신 부문에서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을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6,000만대 가량으로 끌어올려 두 자릿 수대의 이익률을 유지한다는 복안이다. 2011년 스마트TV 판매량 목표도 1억2,000만대(3D TV 1,000만대 포함)까지 늘려 잡았다.

삼성전자는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불황 속에서도 과감한 투자는 계속해서 이어갈 방침이다. 올해 반도체부문에 10조3,000억원, LCD와 모바일디스플레이에 각각 4조1,000억원과 5조4,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23조원을 시설투자에 투입키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앞선 기술력과 시장지배력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올해는 시장 전망이 불확실하지만,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선행기술 연구에 주력해 각 사업부의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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