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알사상연구소 지음
나녹 발행ㆍ463쪽ㆍ2만원
함석헌(1901~89)과 유영모(1890~1981)의 씨알(민중)사상과 정신적 뿌리에 대한 세 번째 논문 모음집이 출간됐다.
씨알사상연구소가 <씨알사상> <모색_씨알철학과 공공철학의 대화> 에 이어 펴낸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_유영모ㆍ함석헌의 철학과 사상> 이 그것이다. 생각하는> 모색_씨알철학과> 씨알사상>
책은 씨알의 의미부터 풀어 간다. ‘씨알, 성적 지향성의 주체’란 논문에서 정대현 이화여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함석헌은 종자의 뜻으로 씨와 알을 붙여 씨알을 구성하고 민(民)의 의미로 이를 사용했다고 썼다.
박재순 씨알사상연구소장은 함석헌 유영모의 스승인 오산학교 설립자 이승훈(1864~1930)의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를 일깨워 덕스럽고 지혜롭고 힘 있게 하려 한다”는 가르침을 유영모와 함석헌이 씨알사상으로 발전시켰다고 했다.
씨알사상은 생명사상이라는 점도 책은 강조하고 있다. 정 교수는 “함석헌의 씨알사상은 씨알 하나 속에 전체 생명을 보고 신적 불씨와 영원한 생명을 보고 있다”며 함석헌이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고 한 것은 “고난과 시련을 통해 그리고 스스로의 죽음을 통해서 씨알이 놀라운 생명창조 활동을 하는 것에 주목한 것”이라고 말했다.
함석헌의 씨알사상이 기독교사상에 기반하고 있음도 재조명됐다. 책은 “함석헌의 씨알사상은 하나님의 신앙을 한국인의 ‘한’ 마음과 결합해 초월적 역사의식, 하나됨(통일), 비폭력 평화를 기본틀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책은 2008년 세계철학대회에서 발표된 13편의 논문과 씨알학회에서 발표된 4개의 논문을 ‘현대철학과 씨알사상’ ‘유영모의 철학과 사상’ ‘함석헌의 철학과 사상’이라는 세 주제로 묶었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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