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하는 조직이 성공한다/ 유항·유흠 엮음, 후웨이홍 새로 엮음
펀드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들었을 말이 있다. '시황이나 유행에 흔들리지 말고 장기 관점으로 투자하라'이다.
이는 펀드 투자에만 국한된 명제는 아니다. 기업이나 조직의 성공에 있어서도 장기적 안목에서의 경영은 필요하다. 그리고 성공을 위한 장기적 안목을 기르는 것은 과거에 대한 '반성'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반성해야 성공에 이르게 될까. 이런 의문을 풀어준 책이 바로 (유항ㆍ유흠 엮음, 후웨이홍 새로 엮음)이다.
이 책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유항, 유흠이 지은 은 중국 한나라 황실에서 전해져 내려오던 고사를 엮은 책으로, 중국에서는 지혜를 키우는 필독서로 손꼽힌다. 는 이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해 ▦리더라면 반드시 갖추고 반성해야 할 기본 태도와 요건 ▦조직 구성원이 갖춰야 할 태도 ▦인재 등용의 성공 요건 ▦성공과 실패의 법칙 등 15가지 요소들을 제시한다.
이 책은 고대인의 지혜를 빌려 현대 기업의 성공ㆍ실패 사례를 분석하기도 한다. 젊은 날의 과오를 딛고 일어나 아시아 최고 갑부가 된 리카싱, 위기가 닥쳤을 때 좌절하지 않고 기회로 만든 미국 최대의 해리슨 방직회사 등이 대표적이다.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이를 교훈 삼아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만 있다면 어느 기업이든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펀드 업계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펀드업계는 최근 몇 년간 환매사태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위기의 근본적 이유는 투자자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상품 판매로 고객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의 원칙과 기본을 지키되 과거의 과오를 반성하고 잘못된 점을 고쳐나간다면, 펀드의 전성기가 도래할 날이 멀지 않았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필자도 이 책의 메시지를 교훈 삼아 정당한 부(富)의 창조를 최우선으로 하는 자산운용사의 대표로서 고객이 100년 동안 행복하게 투자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차문현 우리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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