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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학교 스포츠클럽 과열 막을 장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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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학교 스포츠클럽 과열 막을 장치를

입력
2011.01.2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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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가 28일 발표한 학교 스포츠클럽 육성계획은 교과부와 문화부가 지난해 마련한 '초ㆍ중등학교 체육활성화 방안'의 구체적 시행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강원 등 일부 교육청이 산발적으로 계획을 내기도 했으나, 이번 발표로 전국적인 지침이 마련된 셈이다. 기본적으로는 경쟁을 지양하면서도 학생들을 체육활동의 장으로 끌어들이려는 모색의 결과라는 점에서 기대된다.

계획의 핵심은 이미 알려진 것처럼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을 올해 초ㆍ중고교 학교생활기록부에 신설되는 창의적 체험활동란에 기록한다는 것이다. 이 기록을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고입 및 대입시에 반영토록 함으로써 학생들이 최소한의 스포츠클럽 활동을 반드시 하도록 했다. 물론 스포츠클럽 활동이 '스펙 쌓기용'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생활기록부에는 외부 수상실적 등을 적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클럽종목을 기존 4개에서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배드민턴 소프트볼 탁구 핸드볼 피구 줄넘기 등 10개로 늘려 학생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게 됐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식생활과 영양상태가 좋아지면서 우리 고등학생의 평균신장과 몸무게는 2007년 현재 각각 173.1㎝, 66.3㎏에 이르러 일본 중국 청소년들보다 더 커졌다. 하지만 교과부가 지난해 정기국회 때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중고생 절반 이상이 정상 수준에 미달했을 정도로 체력은 크게 떨어졌다. 입시학습 부담과 컴퓨터게임의 만연 등으로 신체활동이 줄면서 한마디로 '덩치 큰 약골'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학교 체육활동의 강화 필요성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계획 역시 과열 가능성이 문제다. 한때 "강남 아이들은 줄넘기도 과외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우리 사회엔 틈만 나면 과외를 시켜야만 맘이 놓이는 '열혈부모'들이 존재하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외부 수상실적을 배제한다 해도, 스포츠클럽 활동을 평가하고 기록하는 구체적 방식이 잘못되면 '체육과외'가 새로 발호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깔끔한 실행방식이 뒷받침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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