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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시위대 밀물/ "결전의 날 왔다… 무바라크 하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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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시위대 밀물/ "결전의 날 왔다… 무바라크 하야하라"

입력
2011.01.2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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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반정부시위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귀국하면서 거리 시위에 참여한데다 이집트 최대 야당 무슬림 형제단도 시위에 동참하면서 반정부시위가 중대국면에 진입했다. 평소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무한한 친밀감을 과시해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조차도 27일(이하 현지시간) “이집트 정치개혁이 전적으로 필요하다”며 압박했으며, 프랑스 외교부도 반정부 시위에 대한 이집트 정부의 강경 대응을 문제 삼는 등 국제사회의 압력도 고조되고 있는 형국이다.

28일 이집트에서는 무바라크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수도 카이로를 비롯해 알렉산드리아, 수에즈 등 주요 도시에는 시위대 수만명이 거리로 나와 “무바라크 하야”를 외쳤다. 전날 귀국한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도 카이로 시위에 직접 나섰다. 최대 야당 무슬림 형제단도 시위에 앞장 섰다. 특히 이집트 당국이 이날 새벽까지 무슬림 형제단 주요 지도자 20명을 체포한 것과 관련 형제단은 이날을 ‘분노의 금요일’로 규정하고 “시위는 절대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무슬림 형제단의 시위 참여로 지금까지 주도세력이 없던 자발적 시위가 조직화했다”고 보도했다.

시위에 앞서 “결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이집트 정부는 이날 오후 시위가 시작되자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면서 강경 진압에 나섰다. 경찰은 엘바라데이 측 시위대에 물대포를 쏘고, 그를 보호하는 지지자들을 곤봉으로 구타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전날 북부 시나이에서 총격으로 시위대 1명이 사망하고 일부에서는 실탄을 공중으로 쏘기도 해, 경찰의 실탄사용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이집트 정부는 카이로 등에 특수부대인 대테러방어군을 급파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집트 정부는 또 인터넷 접속 및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전송 등을 차단하면서 시위 참여를 막으려 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시위가 날로 격화하고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사회는 이집트 정부의 개혁을 요구하고 나섰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현재 이집트 거리에서는 이집트인의 좌절감을 느낄 수 있다”며 “이집트 장기 번영을 위해서는 정치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랑스 외교부 베르나르 발레로 대변인도 “이집트 정부는 공적 자유, 특히 표현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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