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사상 최대 실적 발표 행진은 28일에도 이어졌다. 특히 기아자동차와 LG화학은 지난해 각각 2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이날 서울 여의도 우리투자증권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10년 국내외에서 140만293대를 팔아 매출액 23조2,614억원, 영업이익 1조6,802억원, 당기순이익 2조2,543억원(이상 국내공장 기준)의 실적을 냈다고 발표했다. 매출에서 당기순이익까지 모든 항목에서 사상 최대 수치를 경신했다.
해외공장 생산분을 포함한 글로벌 판매대수는 208만8,000대에 달했고 세계 시장 점유율도 2.9%로 역대 최고치였다. 기아차는 올해 내수 50만대, 수출 193만대 등 지난해보다 14.1% 증가한 243만대를 판매 목표치로 제시했다. 특히 야심작인 K5를 올해 주요 국가에서 27만대(미국 10만대) 가량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G화학도 이날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김반석 부회장 주재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매출액 19조4,714억원, 영업이익 2조8,304억원, 순이익 2조2,067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화학 역시 순이익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화학은 올해 매출액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5.8% 증가한 20조6,100억원으로 설정했고 시설투자에 2조3,700억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KT는 2000년 이후 처음으로 경쟁사인 SK텔레콤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KT는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533억원으로 2009년보다 117%나 증가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SK텔레콤의 2010년 영업이익(2조350억원)보다 180억원 가량 많은 수치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20조2,335억원, 순이익은 93% 증가한 1조1,719억원이었다. 아이폰 도입 등으로 무선 부문의 수익이 15% 늘어난 게 실적 향상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됐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매출액 10조1,982억원, 영업이익 1조376억원, 당기순이익 1조14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009년보다 순이익은 11.9% 감소했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8%와 79.5%나 증가한 수치다. 현대제철은 올해 1,594만톤의 철강제품을 판매, 지난해보다 3조5,000억원 가량 늘어난 13조7,39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밖에 두산인프라코어는 전년 대비 62%와 141% 증가한 4조3,176억원의 매출액과 5,42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한진해운도 9조4,233억원의 매출액과 6,29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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