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또 권한대행 체제라니….”
도정을 이끌어 갈 수장을 잃은 강원도는 충격과 혼란에 휩싸였다. 강원도는 이번 판결로 지난해 9월2일 이후 147일만에 또 다시 행정부지사 권한대행 체제로 도정을 꾸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27일 오후 대법원 판결 소식이 전해지자 오전까지만 해도 무죄를 확신했던 이광재 전 지사의 측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대법원 판결을 지켜본 강원도청 공무원들도 삼삼오오 모여 걱정스런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당장 내달 14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평창 후보지 현지실사를 앞두고 있는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등은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전 지사는 유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최근까지 스위스와 스페인 등지를 방문해 의욕적인 유치활동을 벌였다.
도 고위관계자는 “IOC의 평창 현지실사를 코 앞에 두고 부정적인 결과가 나와 경쟁도시인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보다 불리한 입장에 놓일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 전 지사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대관령 알펜시아 리조트 투자유치를 비롯해 고속전철망 확대,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지정, 무상급식 등 주요 현안 추진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도 많았다. 새 도지사가 취임할 때까지 특정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기 어려운 권한대행 체제의 한계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하루빨리 도정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수였다.
강릉 교동에 사는 조모(36)씨는 “아쉽지만 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여야 하고, 도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지역정가는 4월27일 보궐선거 체제에 돌입했고, 일부 입지자들은 일찌감치 얼굴 알리기에 나서기도 했다.
춘천=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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