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가 28일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다룬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러시아는 남북간 고위급 비핵화 회동에서 UEP문제를 협의해야 한다는 우리측 입장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러시아측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교부 차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회동을 갖고 이 같이 합의했다.
이날 회동에서 위 본부장은 북한 UEP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유엔 안보리에서 이 문제를 다루는데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보로다브킨 차관은 "북한 UEP문제를 유엔 안보리에서 다루는데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러시아가 이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상정하는 방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과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상정에 앞서 UEP문제를 남북간 비핵화 회동에서 논의하고,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이 확인된다면 6자회담을 통해 최종 조율한다는 원칙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
하지만 중국이 북한 UEP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서 다루는 방안에 대해 동의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한국ㆍ미국ㆍ일본ㆍ러시아 4자는 북한 UEP문제를 남북간 대화이든 유엔 안보리에서든 논의하는데 합의를 이룬 셈"이라며 "중국의 동의만 남은 상태로 중국을 방문 중인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을 통해 조만간 중국측 입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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