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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트위터로 한푼 두푼…책 20여권 선물받은 박성준 군/ "불쌍한 사람들, 제 이야기에 힘 얻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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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트위터로 한푼 두푼…책 20여권 선물받은 박성준 군/ "불쌍한 사람들, 제 이야기에 힘 얻었으면…"

입력
2011.01.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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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동두천 생연동에 사는 박성준(17ㆍ가명ㆍ사진)군은 26일 태어나서 가장 많은 책을 갖게 됐다. <언어의 기술1> 등 문제집이 다섯 권, 그렇게 읽고 싶었던 소설책과 시집도 20여권이나 받았다.

두 살 터울 누나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성준군의 딱한 사연을 월드비전 동두천지부가 인터넷을 통해 소개하자, 네티즌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통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마련해 준 것. 월드비전이 온라인서점 'YES24'에 성준 군의 사연을 올렸고, 네티즌들이 이 사연을 트위트로 퍼 나를 때마다 YES24가 240원씩 적립해왔다.

성준군은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면서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그나마 생활비를 조금씩 대주던 아버지는 성준군이 초등학교 다닐 때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성준군은 "유치원 이후 부모님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어 얼굴이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기초생활수급비로 두 남매를 키웠던 할머니는 3년 전부터 치매 증상을 보이며 건강이 악화돼 지난해 여름부터 동두천의 한 요양원에서 지내고 있다. 그 전만 해도 성준군이 할머니의 대소변을 받아내며 옷도 빨았다. 성준군은 "그래도 할머니, 누나와 셋이서 살던 때가 행복했다"고 말했다.

성준군은 시를 좋아해 중학교 때부터 시인을 꿈꿔왔지만 시집 한 권 살 형편이 못됐다. "다른 친구들은

학원비로 수 십 만원씩 쓴다고 하던데, 전 1만~2만 원짜리 참고서 사기가 쉽지 않았어요." 기초생활수급비와 월드비전 후원금으로 월세(25만원)를 내고 생활비를 충당하면 빠듯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제집은 한 학기에 수학이나 과학 중 한 권만 샀다. 그래도 공부는 곧잘 해 반에서 10등 자리를 놓치지 않는다.

성준군은 그러나 최근 꿈이 바뀌었다. "주변에서 그러더라고요. 시인되면 돈 벌기 힘들다고. 누나는 나보다 공부를 잘 했는데도 대학 진학 포기하고 취업했고 할머니도 아프시니까 고등학교 졸업하면 바로 기술 배워서 취업하려고요." 시는 나중에 취미로 쓰겠다고 했다.

"그래도 너무 불쌍하게 비춰지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보다 더 불쌍한 사람도 많은데 내 이야기를 읽고 힘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02)2078-7000

동두천=남보라기자 rarara@hk.co.k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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