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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년도 안돼 개콘 엔딩 중책 ‘간꽁치’ 신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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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년도 안돼 개콘 엔딩 중책 ‘간꽁치’ 신종령

입력
2011.01.2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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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등 껐다 켜기가 힘들어 계획에 없던 아이들이 태어났죠? 조금만 더 힘내세요. 여기서 포기하면 동생이 한 명 더 생깁니다.”

안쓰러운 몸매에 파란 레슬링복을 걸치고 나와 ‘허약한 사람들에 의한, 허약한 사람들을 위한 헬스트레이너’라며 너스레를 떠는 ‘간꽁치’의 인기가 대단하다. ‘왕비호’ 윤형빈에 이어 ‘개그콘서트’ 엔딩을 맡은 신종령(29)은 개그맨 된지 1년도 안된 신인이다. 지난해 4월 KBS 25기 공채에 합격에 개그계에 발을 들였으니, 정확히 9개월 만에 ‘떴다’.

그는 “감독님이 믿고 써줬는데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우선”이라며 “좋지만 부담감이 크다”고 말했다. 좀 마른 것 외에는 특징이 없는 외모로 뭘 할 수 있을까 하다 마른 헬스트레이너를 생각해냈고, 동기 김기리가 화제를 모은 간고등어 코치를 패러디해 ‘간꽁치’란 이름을 붙여줬다. “거기에(물병들기 따위 손쉬운 동작을 해보이곤) ‘노약자는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 같은 말을 붙여보니 ‘이거 되겠다’ 싶었어요.” 예상은 적중했다.

‘개그콘서트’에선 매주 목요일 PD, 작가,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 새 코너 심사를 하는데, 호응이 좋으면 무대에 올린다. “선후배 할 것 없이 똑같은 입장”에서 심사를 받기 때문에 신인에게도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는데 이렇게 ‘간꽁치’도 발탁됐다.

“180㎝의 키에 몸무게는 60㎏을 왔다 갔다 한다”는 그는 원래 65kg쯤이던 몸무게를 간꽁치 캐릭터에 맞게 줄였다.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이기는 하지만 우유 정도로 때우고 굶을 수 있으면 굶는 식으로 나름 신경써서 관리하고, 고기 같은 고칼로리 음식도 거의 끊었습니다.”

그는 개그계에 발을 들이며 전남대 의류학과를 중퇴했다. 원래 꿈꾸던 패션디자이너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질 무렵 “좀 더 창의적으로 살기 위해” 개그맨이 되기로 작정하고 2007년 겨울 무작정 상경했다. “6개월짜리 방송국 아카데미 과정을 이수하면 대학로 극단 오디션 기회를 준다고 해 등록했고”, 이후 극단에 들어가 단짝 송영길을 만났다. “밤 늦게까지 극단에서 빈둥거리던 시절이었는데, 항상 영길이가 있더라고요.” 그렇게 의기투합해 2009년 10월 ‘개그스타’에 나갔는데 ‘늦었어’란 코너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인생이 바뀌었다.

“개그에 ‘진심’이 담겨 있어야 한다”는 신종령은 “쉽게 가려고 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노력하는 것에 비해서 개그맨들이 많이 저평가 되어 있다”며 “(현빈처럼) 개그맨이 입은 트레이닝복이 유행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웃기겠다”고 말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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