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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한일전, 끊이지 않는 여진/ 이영표도 대표팀 은퇴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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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한일전, 끊이지 않는 여진/ 이영표도 대표팀 은퇴 시사

입력
2011.01.2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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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한'박지성-이영표 시대'가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30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지난달 부친 박성종씨의 입을 통해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태극 마크를 반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영표(34ㆍ알힐랄)는 2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일본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석패한 후 대표팀 거취에 대한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박지성과 이영표가 대표팀 은퇴 의사를 번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두 사람 모두 대표팀에서 10년 넘게 활약하며 많은 것을 이뤘고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아시안컵을 끝으로 '조광래호'가 본격적으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체제로 전환하는 시점에서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겠다는 마음도 큰 것으로 여겨진다.

박지성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 탓에 소속팀에 전념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영표는 '조광래호' 출범 후 치른 9번의 A매치에서 연속 풀타임 출전하는 강철 체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나이를 고려할 때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출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28일 밤 12시 알사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3ㆍ4위 결정전은 박지성과 이영표가 태극 마크를 달고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비슷한 과정을 거치며 성장해 한국 축구의 간판 스타로 군림했다. 허정무 인천 감독과 거스 히딩크 터키 대표팀 감독은 박지성과 이영표의 오늘날을 있게 한 은인이다. 허 감독은 무명의 박지성과 이영표를 시드니 올림픽 대표팀과 A대표팀에 잇달아 발탁하며 스타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2002 한일 월드컵 후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 사령탑으로 부임한 히딩크 감독은 이영표와 박지성을 잇달아 영입해 유럽 무대 진출을 길을 터줬다.

박지성과 이영표의 공백은 경기력 보다는 심리적인 측면에서 클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존재 만으로도 팀 사기 진작과 안정감 유지에 영향을 미쳤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유럽 무대에서의 성공으로 후배들의'롤 모델'이 됐다. 지동원(20ㆍ전남), 구자철(22ㆍ제주), 손흥민(19ㆍ함부르크) 등은 두 사람의 활약을 보며 축구 선수의 꿈을 키운 세대다.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 예선 도중 "(박)지성형이 있기 때문에 어떤 상대도 두렵지 않다"고 한 기성용(22ㆍ셀틱)의 말에서 박지성이 후배들에게 어떠한 존재였는지를 알 수 있다.

이영표는 수비진의 리더 노릇을 해왔다. 윤석영(21ㆍ전남), 박주호(24ㆍ주빌로 이와타) 등 '제 2의 이영표'가 되기에 손색없는 재능은 있지만 그를 대신해 수비진의 리더 역을 할 선수는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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