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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 故 이수현 10주기 추모식/ 간 총리 "日국민 지금도 고인 용기 잊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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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 故 이수현 10주기 추모식/ 간 총리 "日국민 지금도 고인 용기 잊지 않아"

입력
2011.01.2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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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죽어 훈장 받는 것보다 살아서 속도 썩이고 사랑도 받으며 옆에 있어주길 바라는 게 부모 마음입니다. 수현이를 가슴에 묻고 한일 우호 발전에 매진하겠습니다.”

도쿄(東京) 유학 중 전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고 이수현씨 10주기 추모행사가 26일 일본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구 주부회관플라자에프에서 이씨 아버지 이성대, 어머니 신윤찬씨를 비롯해 한일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행사는 이수현씨가 숨진 뒤 답지한 성금으로 만들어진 ‘LSH아시아장학회’가 주관했다.

부친 이씨는 이날 수현씨의 성장과 신오쿠보(新大久保)역 사건 이후를 되돌아보는 강연에서 “수현이는 어릴 때부터 정의감이 강하고 약한 이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었다”며 “수현을 잊지 않는 것처럼 함께 선로에 뛰어들었다 숨진 일본인 카메라맨 세키네 시로도 기억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씨가 사고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의 심경을 털어 놓을 때는 많은 참석자들이 눈시울을 적셨다.

이날 행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권철현 주일대사가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고 이수현씨는 한일 양국민의 마음 속에 아름다운 청년으로 살아 있을 것”이라며 “한일 양국의 가교가 되고 싶다던 고인의 뜻을 새겨 양국의 우호 협력 관계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양국민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일본 국민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고인의 용기 있는 행동을 잊지 않고 있다”며 “이수현씨의 뜻을 받들어 한일 관계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도 고인의 행동이 “일본의 많은 젊은이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행사에는 사고 당시 일본 외무장관이었던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중의원의장,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전 외무장관,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의원 등이 참석했고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외무장관 등은 조화를 보냈다.

일본측 추모식 실행위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추모식은 열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이수현씨처럼 일본어를 배우기 위해 유학 온 아시아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50명 정도에게 지급해온 장학금 사업은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한국에서도 이날 오전 10시 이씨의 모교인 부산 내성고에서 추모 행사가, 전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이수현 의인 문화재단 설립위원회 주최 10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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