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26일 연료 누출과 예비타이어 지지대 부식 가능성 등을 이유로 전 세계 170만대 차량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 차종은 렉서스, 아벤시스, 크라운, 복시, 노아, 이시스 미니밴, 라브4 등이다. 170만대 중 128만대는 일본내에서 판매된 차량이다. 이는 1969년 일본에 리콜제도가 도입되고 두번째로 큰 규모이다. 나머지 42만대는 북미, 유럽 등 해외에서 판매됐다.
북미에서 판매된 고급형 렉서스 24만5,000대, 유럽의 아벤시스와 스테이션 웨건 모델 등도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2000년부터 2009년 사이 일본에서 생산된 19종의 모델이 이번 리콜 대상이라고 밝혔다.
도요타에 따르면 리콜 대상 차량은 연료압력센서가 제대로 장착되지 않아 엔진 구동시 볼트가 느슨해지고 연료 누출 위험이 있다. 이 같은 결함은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팔린 IS 렉서스와 GS 렉서스 28만대, 일본에서 판매된 크라운, 마크X 등의 모델에서 발견됐다. 또 유럽에서 판매된 아벤시스 모델 14만1,000대와 일본에서 팔린 16개 차종에서는 연료 파이프 오작동으로 인한 연료 누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도요타는 해당 결함과 관련된 사고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북미 지역에서 75건, 일본에서 140건 이상의 불만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자동차 판매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도요타는 지난해 급가속 문제로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 뒤 미국 내 판매량이 0.4% 하락하는 등 고전했다. 도요타 측은 이번 리콜과 관련한 예상 비용은 밝히지 않았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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