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개막 이틀째를 맞은 제41차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 참석자들이 국제 테러 및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다양한 해법을 쏟아냈다. 중국의 국제관계 전문가는 "이명박 정권 아래에서는 남북관계가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AP통신에 따르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채무위기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국가들이 유로화에서 이탈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유로화가 사라지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큰 재앙"이라며,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 조치 이후 유로화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유로화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고 말했다. 앞서 26일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유로존 위기가 잠재적으로 유럽을 쪼갤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올해 G20 정상회의 의장을 맡은 사르코지 대통령은 환율 위기, 소비재 가격 상승, 세계 교역을 지배하는 미국 달러화 등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G20 회원국들은 통화 불균형이 지속되면 모두에게 손실이 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랍 문제 전문가들은 튀니지와 이집트 등 아랍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중 봉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아므루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아랍세계의 문제는 아랍시민들의 분노와 좌절이며, 이 게임의 해법은 '개혁'"이라고 말했다.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도 개혁을 강조했다.
26일 개막연설자로 나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35명의 희생자를 낸 모스크바 인근 도모데도보 공항 자살폭탄 테러사건과 관련, "테러범들이 러시아를 굴복시키고 러시아 대통령의 다보스 참석을 좌절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면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폭로사이트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전문 공개에 대한 의견도 개진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함께 위키리크스 공개정보 검토에 참여한 티머시 가튼에서 옥스퍼드대 교수는 "불필요한 정보를 비공개로 묶어두려 애쓰지 말고 꼭 필요한 기밀보호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한편 27일 오전 9시 다보스 중심가의 모로사니 포스트호텔 지하창고에서 소규모 폭발이 발생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스위스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다보스포럼에 반대하는 좌파 그룹이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는 정보에 따라 행사장 주변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