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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공항 테러 여파/ 러 소수 민족 범행 관측에 갈등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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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공항 테러 여파/ 러 소수 민족 범행 관측에 갈등 확산

입력
2011.01.26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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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폭탄테러가 극우 민족주의자의 소행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러시아내 민족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테러발생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는 러시아 내 소수민족을 배타시하는 슬라브 극우민족주의자들이 "이주 노동자들은 테러리스트의 온사"이라며 소수민족을 싸잡아 연대책을 묻는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소수민족의 분리독립 요구를 철저히 눌러 온 러시아 지도부는 공항 검문검색 강화를 요구하며 테러범 색출에만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드리트미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연방보안국 확대간부회의에서 "이번 범죄를 저지른 자들을 색출할 것이며 저항하는 자들은 현장에서 괴멸시키라"고 지시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도 "복수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번 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른 것은 체첸 테러조직이다. 러시아 국영방송 NTV는 3명의 용의자 중 한 명으로 추정되는 30대 아랍계 남성의 시신 일부(머리) 사진을 공개했다. DNA 검사를 실시할 예정인 수사당국은 그를 알카에다와 손 잡은 체첸 반군 출신으로 보고 있다. 또 테러현장에서 검은 옷을 입은 젊은 여성 옆에 있던 가방이 폭발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체첸의 여성테러단체 ‘검은 과부(Black Widows)’도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현지언론들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조직이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전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극우 민족주의자이 모스크바 시내 지하철 등에서 소수민족에 폭력을 행사해 민족 갈등이 첨예화됐을 당시 "억압당하는 소수민족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었다.

미 일간 크리스찬사이언스모니터는 “러시아 당국은 공항 검문검색 강화보다는 소수민족에 대한 강경책 변화를 우선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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