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 여명작전' 중 해적이 쏜 총에 맞아 부상한 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 선장이매우 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의료진이 밝혔다.
현지로 급파돼 석 선장을 치료 중인 이국종 아주대병원 외상센터장은 27일 오만 살랄라 술탄 카부스 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2,3일이 석 선장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2차)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석 선장과 같은 중증 외상환자의 경우 한곳의 불을 껐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시한폭탄처럼 곳곳에서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쫓아다니면서 다 막아야 하고 그래야 생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2차 수술을 통해 석 선장의 몸 속에 박혀 있는 여러 개의 총탄 중 하나를 추가로 제거했다"며 "그러나 총탄들이 치명적인 부위를 빗겨갔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총탄 제거가 시급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범발성 혈액 응고 이상증(DIC)'이나 패혈증이 우려되는 상황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악순환 고리(vicious cycle)에 있는 상태로 한 가지 병명을 특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임상증후군으로 (그런 증세들이) 사실상 연결이 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석 선장의 한국 이송 시기에 대해서는 "이송은 언제든지 가능할 수 있지만 우리 일정에 맞춰서는 안 되고 환자가 안정되는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특정 시점을 정해 놓은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생포한 소말리아 해적 5명을 외국 항공편을 이용해 국내에 압송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우리 공군의 C-130 수송기를 27일 오후 현지에 급파하려다 방침을 바꿨다. 삼호주얼리호도 일러야 29일 오만 무스카트항에 입항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방부는 "최영함과 달리 삼호주얼리호의 입항 허가가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며 "오만 정부가 범죄와 연루되지 않으려는 정책을 표방하고 있어 배에 타고 있는 해적들이 자국 내에 들어오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입항절차를 마치는 대로 현지에서 최영함 승조원들의 기자회견을 열 방침이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살랄라(오만)=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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