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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입력
2011.01.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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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길상사 등 서울 시내 절서 참선 과정 운영2년간 참선·공부하는 조계사 선림원 3월 문 열어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간절한 것이 마음의 평화다. 이 귀한 것을 구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참선은 아주 좋은 방법이다. 마음을 다스려 고요함에 이르는 참선의 효과는 수행자들의 경험뿐 아니라 의학적 연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참선에 관심을 갖는 일반인이 많아짐에 따라 요즘은 도심에서도 참선을 배울 수 있는 곳이 꽤 있다.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한 번도 안 해봤어도 할 수 있다.

서울 견지동의 절, 조계사가 3월 5일 문을 여는 선림원은 2년 4학기 과정의 참선 수행기관이다. 경내 안심당 3층에 마련한 선방에서 주 1회 진행한다. 불교와 선, 선의 원리와 역사에 대한 이론적 공부와 실제 참선을 병행하고, 매달 1회 이상 전국 사찰의 방장ㆍ조실 스님과 명사들을 초청해 특강을 듣고, 불교 성지 탐방도 한다. 맛보기 수준이 아니라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이지만, 참선을 안 해본 사람도 받아준다. 2월 7일부터 20일까지 참가자를 모은다. 수강료는 학기당 100만원이다. (02)720-1390

2년씩 전문과정을 밟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가까운 선방이나 절을 찾아가자. 주요 사찰마다 참선 과정이 있고, 시민선방도 여기저기 있다.(★표 참조)

참선을 배울 수 있는 서울 시내 절로는 조계사와 봉은사, 길상사 등이 대표적이다. 선원으로는 안국선원, 전등선원, 보림선원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11월 목동 아파트단지 안에 생긴 조계종 국제선센터는 금차선원을 운영 중이다. 강의, 참선, 수행 면담으로 진행하며, 30분 요가로 몸과 마음을 편안히 정돈한 다음 참선에 들어간다.

참선을 하러 오는 사람들은 다양하다. 지난해 11월 서울 후암동 남산 자락에 명상문화연구원을 연 현종스님은 "의사, 교사, 학생, 주부, 은퇴한 사람, 몸이 안 좋은 사람 등이 두루 찾아 왔다"며, "참선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요즘처럼 복잡하고 경쟁에 치인 세상에선 누구에게나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곳에서는 명상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다스림으로써 면역력을 높이는 치유명상과, 깨달음을 구하는 수행명상인 '다라니선'을 할 수 있다. 치유명상은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는 자가이완과, 마음 챙김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는 훈련으로 돼 있다. 다라니선은 매주 월, 수, 금요일 오후 2시에 한다. 치유명상 프로그램은 그동안 시험적으로 해봤고, 3월에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남산을 걸으면서 명상하는 프로그램도 3월부터 한다.

현종스님은 "명상은 마음을 편안하게 가라앉혀 한 곳으로 모으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몸과 마음을 쉬어주는 명상은 '정신 복지'를 위해서도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또 "누구든 한 번 해보면 몸과 마음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어렵게 생각지 말고 바로 시작해보라"고 권한다.

공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학생들은 참선의 효과를 가장 빠르게 느끼는 부류에 속한다. 서울 개포동의 금강선원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참선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참선을 하면 집중력이 좋아져 성적 올리는 데 좋다고 알려져 인기다.

참선을 해보고 싶지만 절이나 선방에 가는 게 여의치 않거나 어쩐지 멀게만 느껴진다면, 참선 방법을 일러주는 책이나 녹음 테이프, 동영상 CD를 따라하면서 입문하는 것도 좋다. 많이 나와 있다. 큰 절의 구내 서점이나 불교 전문서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렇게 혼자 조금씩 익히며 해보다가 본격적으로 배우면 된다. 스님들이 말하는 참선 수행 비결은 딱 하나,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니 꾸준히 열심히 하라는 것이다. '환희심'이라 부르는, 뿌듯하게 차오르는 잔잔한 기쁨이 참선에 나서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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