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팔레스타인, 평화협상서 난민 일부만 귀환 수용"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팔레스타인, 평화협상서 난민 일부만 귀환 수용"

입력
2011.01.25 13:19
0 0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중동평화협상 당시 자신들의 난민 일부만 이스라엘로 귀환해도 무방하다는 입장을 밝힌 문건이 25일 추가 폭로됐다. 전날 이스라엘에 동예루살렘 지역을 넘겨주겠다는 제안을 했던 사실이 폭로된 데 이어 '팔레스타인 문서' 유출 스캔들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영국의 가디언과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사에브 에레카트 팔레스타인 수석 협상관이 2009년 2월 미국의 중동특사인 조지 미첼과 만나 "난민 문제에 관한 논의는 (이스라엘과)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힌 문건을 이날 공개했다. 4개월 뒤 에레카트 협상관은 "이스라엘이 향후 10년 간 매년 1,000명씩의 난민 귀환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500만~600만명에 이르는 팔레스타인 난민 중 1만명만 이스라엘로 돌아오도록 양측이 합의했다는 의미다.

다른 문서에는 자치정부 수반인 마무드 압바스가 "이스라엘에 500만명이든, 혹은 100만명이든 이 숫자의 난민 귀환을 수용하라고 하는 것은 비논리적이다. 이스라엘이 끝장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사실도 담겨 있었다.

이 과정에서 당시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팔레스타인 난민을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에 정착시키는 중재안도 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이 자신을 '유대국가'로 불러도 상관없다는 뜻도 표시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으로 옛 영토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인은 난민이 돼 레바논 요르단 등지로 흩어졌다. 그래서 난민 귀환 문제는 중동평화협상에서 주요 쟁점이었다. 그런데 팔레스타인 측이 난민 귀환 숫자를 제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핵심 의제를 양보하겠다는 의미여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한편 압바스 수반 지지자 250여명은 2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라말라의 알자지라 지국에 몰려가 기물을 부수는 등 항의 시위를 벌였다. 압바스 수반 측은 이번 폭로에 나선 알자지라가 협상을 반대하는 이슬람 무장세력 하마스의 입지만 강화시켰다고 주장했다고 AP는 전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 담당 차관보도 "이번 문서 폭로가 (중동평화협상)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