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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로봇들 "우리도 해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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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로봇들 "우리도 해외로 간다"

입력
2011.01.25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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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의 의료용 기구 전문 기업 이턴은 최근 복강경 수술 로봇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종업원은 불과 20여명 밖에 안 되지만 2007년부터 지식경제부를 통해 미국 퍼듀대와 국제 공동기술 개발 사업으로 추진해온 것이 열매를 맺은 것. 특히 복강경 수술 로봇은 절제부터 봉합까지의 모든 작업을 프로그램화해 처리해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해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이턴은 임상시험과 품목허가를 얻은 뒤 내년 하반기부터는 세계 시장에도 도전장을 낼 계획이다.

일심글로발이 지경부 광역선도산업육성사업으로 개발한 유리창 청소 로봇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고층 빌딩 유리창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기 때문. 이후 이 회사는 프랑스 로보폴리스, 독일 유로보츠 등과 3만3,000여대, 800만달러(한화 9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로봇이 수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25일 지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간판 휴머노이드 로봇(인간의 모습과 비슷한 형태를 지닌 로봇)인 KAIST의 '휴보'는 최근 미국 카네기멜론대 및 미시간 공대 등과 총 8대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무게가 45㎏으로, 동급 휴머노이드 중 가장 가볍고 유연하다는 게 강점. 달리기도 가능하고, 독립적인 5개의 손가락은 어떤 형태의 물체도 잡을 수 있다. 지경부는 이번 수출 성사로 휴보가 일본 아시모 등 선진국 휴머노이드 제품과 경쟁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삼성테크윈은 지난해 5월 알제리와 550억원 규모의 도로교통 감시로봇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알제리 정부는 현재 수도인 알제시 도심 주요 도로에 이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의료용 로봇도 속속 국산화가 이뤄지고 있다. 2009년부터 지경부 스마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인공관절 수술로봇 '로보닥'도 최근 시제품이 개발됐다. 큐렉소, 현대중공업, 삼성서울병원 등 우수 연구진의 협업을 통해서 탄생한 로보닥은 상반기 중 미국의 한 회사와 공급 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지경부 '로봇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은 전남대 컨소시엄도 혈관내에 삽입, 협전ㆍ협착 등 혈관 질환을 치료하는 초소형 로봇(1㎜X10㎜ ) 시제품을 내 놓았다. 포항공대 컨소시엄의 진단검사용 지능형 로봇도 올해 강남성모병원에서 임상 실험을 추진, 2012년엔 식약청 승인까지 받는다는 계획이다.

산업용 로봇 시장도 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은 2004년부터 추진해 온 165㎏와 200㎏급 수직 다관절 로봇과 6~8세대 LCD 유리판 핸들링 로봇 개발 프로젝트에 성공한 뒤 지난 한 해에만 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로봇 연구개발(R&D) 투자에 2002~2010년 7,500억원을 지원했다. 지경부는 전략적 R&D를 통해 우리 로봇 기술이 2018년까지 세계 선도국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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