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GS칼텍스가 이번 시즌 연이은 '깜짝쇼'를 연출하고 있다. 실효성을 떠나 세인의 관심을 끄는 데는 일단 성공하고 있다.
GS칼텍스는 24일 90년대 호남정유의 슈퍼리그 9연패와 92연승 신화를 이끌었던 '배구의 전설' 장윤희(41) 코치를 선수로 전격 복귀시켰다. 이로써 2002년 은퇴한 장윤희는 9년 만에 코트로 복귀하게 됐다. 장윤희는 25일 V리그 한국인삼공사전(3-1 승)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경기 내내 몸을 풀면서 후배들을 격려했다.
GS칼텍스는 장윤희의 컴백에 대해 "장윤희 코치는 은퇴하기 전까지 철저한 자기관리로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펼쳤다. 은퇴 이후에도 수원시청, 부천체육회에서 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젊은 선수들에게 큰 자극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윤희의 복귀를 두고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손길 보다는 걱정의 눈빛이 더 강하다. 전성기를 한참 지난 41살의 선수에 대한 안쓰러움, 세대교체에 역행하는 GS칼텍스의 판단 때문이다.
여자부의 한 감독은 25일 "GS칼텍스가 얼마나 급했으면 장윤희 코치를 선수로 등록시켰겠느냐"며 "장윤희가 어느 정도 기량을 보여줄지는 모르겠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 경기에서 활약하는 것 보다는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기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장윤희가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 만약 실패로 끝난다면 장윤희가 그 동안 쌓아왔던 명성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고 걱정했다. GS칼텍스는 이번 시즌 내내 뉴스를 몰고 다니고 있다.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령탑인 조혜정(58)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주목을 받았다.
또 시즌 전 현대건설과 함께 2강으로 분류됐지만 7연패의 늪에 허덕이면서 인삼공사와 최하위를 다투는 처지가 됐다. 최근 새로운 외국인 선수 포포비치(크로아티아)와 베테랑 장윤희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진 GS칼텍스. 과연 지난 시즌처럼 '깜짝쇼'에 이은 '깜짝 성적'을 달성할 지 주목된다.
이어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우리캐피탈이 5위 삼성화재를 3-0(25-21 25-18 25-20)으로 제치고 4강 굳히기의 꿈을 키웠다. LIG손해보험은 구미에서 상무신협을 3-0(25-14 25-19 25-18)으로 완파하고 시즌 9승7패를 기록해 3위를 유지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