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중인 D램 반도체와 액정화면(LCD) 패널 가격에 대한 반등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25일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기가비트(Gb) DDR3 D램의 고정거래가격은 이달 초(0.91달러)에 비해 3.3% 떨어진 0.88달러를 기록했다. D램 가격이 0.9달러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9년 3월 이후 22개월만이다. 1Gb DDR3 D램은 현재 전 세계 D램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거래량이 많은 품목이다. 0.9달러 미만의 D램 가격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원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D램 익스체인지는 올 초부터 선보인 인텔의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인 샌디브릿지와 함께 64비트 운영시스템 채용 확대 등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2분기에는 1달러 선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2월2일~8일) 특수도 D램의 재고 소진과 더불어 가격 반등의 기회를 줄 것으로 전망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사장도 24일 열린 '정보기술(IT) 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 "D램 가격이 하락세를 마감하고 올해 2~3월이면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LCD 패널 시황 전망 기상도도 상황은 비슷하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발광다이오드(LED) TV용 40~42인치 LCD 패널 가격은 이달 들어 330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연속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전월(338달러) 대비 2.4% 떨어진 것으로, 지난해 4월(475달러)과 비교하면 30.5%나 낮은 가격이다. 46인치 패널 가격도 전달의 342달러보다 1.5% 하락한 337달러에 머물렀고, 32인치 패널 역시 전월(153달러)보다 2.6% 떨어진 149달러에 거래됐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이 내다보는 LCD 시황 전망은 긍정적이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와 함께 재고 물량이 줄어들면서 LCD 패널 가격이 바닥까지 근접했다는 판단에서다. 살아나고 있는 중국 시장도 LCD 패널 가격을 상승세로 전환시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연초 중국 판매가 좋았던 데다, 2월 설 명절 특수도 낙관적으로 보여 3월 이후에는 수급이 균형을 찾아갈 것"이라며 "LCD 패널 가격도 1분기에 바닥을 친 다음 2분기부터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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