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세계랭킹 2위ㆍ스위스)와 노박 조코비치(3위ㆍ세르비아)가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4강에서 맞붙는다.
페더러는 25일 호주 멜버른파크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단식 8강전에서 같은 스위스의 스타니슬라스 바빙카(19위)를 3-0(6-1 6-3 6-3)으로 꺾고 준결승 고지에 선착했다.
8년 연속 호주오픈 준결승에 오른 페더러는 토마스 베르디흐(6위ㆍ체코)를 돌려세운 조코비치와 27일 결승 진출을 다툰다. 페더러와 조코비치는 지금까지 19번 맞대결을 펼쳐 페더러가 13번 이겼다.
지난해 대회 우승자인 페더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복식 금메달을 합작한 절친한 동료 바빙카를 상대로 서브에이스를 연달아 꽂아 넣는 등 초반부터 강한 공세로 1세트를 쉽게 따냈다.
페더러는 앤디 로딕(8위ㆍ미국)을 꺾고 처음으로 메이저 8강에 올라온 바빙카의 날카로운 백핸드 공격에 2세트 초반 평소답지 않은 실수를 하는 등 다소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게임스코어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백핸드 발리로 바빙카의 서브게임을 빼앗아 2세트를 가져오면서 승기를 잡았고, 3세트에서도 경기 도중 라켓을 부러뜨려 경고를 받는 등 심리적으로 흔들린 바빙카를 몰아붙여 1시간47분 만에 승리를 매듭지었다.
조코비치는 8강에서 베르디흐를 3-0(6-1 7-6 6-1)로 제압했다.
1세트를 쉽게 따낸 조코비치는 2세트에서 베르디흐의 강한 서브에 밀려 게임스코어 1-4로 끌려갔다. 그러나 이내 리듬을 되찾고 상대의 서브게임을 연달아 빼앗아 2세트를 7-6으로 가져온 데 이어 3세트에서 일방적으로 베르디흐를 몰아붙였다. 마지막 순간 10번째 서브에이스를 꽂아 넣으며 2시간32분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조코비치는 "페더러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자 단식에서는 중국의 희망 리나(세계랭킹 11위)가 안드레아 페트코비치(33위ㆍ독일)를 2-0(6-2 6-4)으로 잠재우고 4강에 올랐다.
중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고 세계랭킹 10위 안에 든 리나는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4강에 오른 데 이어 1년 만에 다시 준결승에 오르며 자국 테니스 역사에 또 다른 이정표를 세웠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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