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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청정지역' 경남도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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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청정지역' 경남도 뚫렸다

입력
2011.01.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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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양성 판정… MB "백신 자체 생산 검토"

경남도 구제역에 무릎을 꿇었다. 안전지대 중 한 곳으로 남아있던 이곳마저 구제역에 뚫리자 방역당국은 당혹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3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경남 김해의 돼지 농가가 정밀검사 결과 양성 판명을 받아 해당 농가 전체와 반경 500m내 예방접종을 실시하지 않은 가축은 살처분 결정을 내렸다"고 24일 밝혔다. 이 농가는 돼지 1,000두를 사육하고 있으며 일부 돼지의 발굽에 수포가 생기고, 새끼돼지가 폐사하는 등 의심 증상을 보여 23일 신고가 접수됐다. 경북 문경의 한우 농가 에서도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아 구제역 발생지역은 8개 시도, 63개 시군, 137곳으로 늘었다.

정부는 이날 청정지역으로 남아있던 김해까지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자 이 지역에서 사육되는 미접종 돼지에 필요한 예방 백신 17만4,000두 분을 긴급 투입해 접종키로 하며 방역 강화에 나섰다. 김해는 소의 경우 21일 모두 예방접종을 끝냈고, 돼지는 종돈장만 백신 접종을 끝낸 상태였다.

방역 당국은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전문가들은 예방접종이 상당부분 진행돼 발생건수가 감소하는 추세를 감안, 잠복했거나 항체 형성기간 내 침투한 바이러스의 발현 등의 이유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충청지역에서 호남지역으로 넘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잔불이 안 꺼진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른 양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도 이날 경북 성주군에서 처음 발생한 것을 비롯해 세 곳에서 추가로 양성판정을 받아 발생 지역은 5개 시도, 37곳으로 늘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ㆍ인터넷 연설에서 "지금은 영국과 네덜란드가 국제적으로 인증 받은 백신을 생산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자체 생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백신 예방접종으로 앞으로 이번과 같은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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