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가 24일 차기 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3월 경남 김해에서 열리는 참여당 전당대회에서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이 당의 새 대표를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유 원장의 확장력에 한계가 있다”며 애써 무시하려 하면서도 내심 ‘유시민 변수’에 신경을 쓰고 있다.
참여당 이재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당이 이제 새로운 대안 정당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며 “이번 전대를 통해 본격적이고 능동적인 행보를 펼쳐나갈 수 있도록 새 틀을 갖춰야 하는 만큼 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참여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25~29일 당비납부 당원으로부터 대표 추천을 받은 뒤 내달 1~9일 후보등록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참여당 관계자는 “이 대표의 불출마 선언으로 유 원장의 단독 출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유 원장이 3월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겉으로는 “유 원장의 정치 일선 등장은 예상했던 수순”이라며 ‘유시민 대표’ 체제 등장 가능성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유 원장을 당 대표를 내세울 경우 지지층을 넓히기 어려울 것”이라며 “국민들 가운데 유 원장의 정치 스타일을 싫어하는 사람이 꽤 많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도 “당내에 유 원장에 대한 거부감이 예상보다 강하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참여당의 ‘유시민 간판’ 체제가 몰고 올 파장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당장 참여당이 유 대표 체제로 4ㆍ27 김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참여당의 위상이 강화되는 한편 유 원장의 대선주자 지지율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될 경우 군소야당인 참여당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진행되는 야권 연대 논의 과정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