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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부상태·재정위기·도청파문… 혼돈의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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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부상태·재정위기·도청파문… 혼돈의 유럽

입력
2011.01.2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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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국의 정세가 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벨기에와 알바니아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잇따르고 있고, 재정위기로 민심을 잃은 아일랜드 총리와 성추문 의혹에 휩싸인 이탈리아 총리는 사퇴위기에 몰렸다. 영국 전 총리는 도청수사를 의뢰하는 등 유럽 정정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벨기에에서는 23일 3만명 이상의 학생과 시민들이 수도 브뤼셀에서 무정부상태에 항의하고 연립정부 구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벨기에 국민 60%를 차지하는 북부 플랑드르(네덜란드어권)는 보다 많은 자치권을 요구하는 반면 남부 왈로아니아(프랑스어권)는 지역보조금 축소와 국가분리 우려로 분권화 제한을 원하고 있어 무정부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 이날 집회는 두 언어권 학생들이 인터넷에서 만나 기획됐고,'무정부가 부끄럽다'는 기치를 내건 웹사이트(www.230111.be)를 통해 시작됐다. 벨기에 무정부상태는 23일로 224일째인데 1월에 이미 1977년 네덜란드의 무정부상태 기록인 208일을 넘어섰고 최장 기록인 2009년 이라크의 289일에도 바짝 다가서게 됐다. 벨기에 만화가 필리프 젤뤼크는 튀니지 '재스민혁명'에 빗대 이 무정부 상태를 벨기에의 가장 유명한 음식인 '홍합과 감자튀김'혁명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아일랜드에서는 녹색당이 브라이언 카우언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에서 탈퇴를 선언하면서 3월 11일로 예정된 총선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AF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카우언 총리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850억 유로를 지원받기로 하는 등 재정위기로 신임을 잃은 후 22일 당수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녹색당이 탈퇴하면서 정치적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는 자신의 휴대전화 메시지가 일요신문 뉴스오브더월드에 의해 도청당했는지 여부를 조사해달라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도청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당시 편집인 앤디 쿨슨은 지난해 5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공보책임자가 됐다가 문제가 다시 불거지자 20일 사퇴했다.

알바니아에서는 약 2만명의 시민이 집권당의 부정부패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여 3명이 숨진 가운데 정부와 야당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성추문에 휩싸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도 국민과 야당으로부터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데 검찰이 총리 별장에서 열린 난잡한 파티의 사진과 동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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