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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시집 '가로형'으로 출간 사이즈도 키워…차별성 등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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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시집 '가로형'으로 출간 사이즈도 키워…차별성 등 부각

입력
2011.01.2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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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이라면 가로 125~130mm, 세로 205~210mm 정도로 손 안에 딱 잡힐 듯한 크기다. 두툼한 소설책에 비해 시집은 호리호리한 몸매의 여성을 연상케 하며 문청들의 품과 옷 주머니에 쏙 안겼다.

문학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문학동네가 수십 년 묵은 이 오래된 고정관념에 도전한다. 시집 크기를 가로 255mm, 세로 175mm로 키운데다 가로를 더 길쭉하게 해 위로 넘겨 읽는 형태다. 문학동네는 최근 '문학동네시인선'을 새롭게 출범시키며 이 같은 사이즈의 '특별판'과 기존 판형의 '일반판'을 동시에 출간했다. 1차분으로 나온 시집이 최승호의 <아메바> , 허수경의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 송재학의 <내간체를 얻다> 인데, 문학동네는 올해 20~30권의 시집을 추가로 낼 예정이다.

특별판의 의도는 일단 시의 실험성을 위해서다. 기획위원을 맡은 문학평론가 신형철씨는 "행과 연의 구분이 없는 산문시의 비중도 커지는데, 넓어진 판형 안에서 새로운 실험이 가능하다"며 "레이아웃 자체가 시의 한 실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의 시각적 효과도 고려하며 젊은 시인들을 위해 제대로 멍석을 깔아보겠다는 것이다. 최승호 시인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데 새로운 형식의 시집이 나왔다"며 "한국 시의 스펙트럼을 넓히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또한 후발주자로서 기존 시집 출판사와의 차별성을 노리는 한편, 시를 외면하고 있는 독자의 눈길을 잡기 위한 시도이기도 하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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