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후진타오(湖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 결과를 선전하는 중국의 이중 행태를 꼬집었다. 중국이 관영매체를 총동원해 후 주석 방미를 “세계 최고 국가가 마침내 중국을 동등하게 대접하기 시작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이를 달리 평가하는 인터넷 글에 대해선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뉴스포털 인터넷사이트 ‘163.com’이 개설한 후 주석 방미 토론 포럼엔 23일 저녁까지 24만8,555명이 참여했다. 하지만 댓글을 볼 수 있는 것은 1만9,936건에 불과했다. 게다가 남아 있는 댓글은 긍정적 반응 일색이었다.
WSJ는 또 당에서 유일하게 허가한 댓글 달기는 중국인 피아니스트 랑랑이 백악관 공식 만찬에서 반미영화 ‘샹강링(上甘嶺)’의 주제곡 ‘나의 조국’을 연주한 데 대한 것뿐이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후 주석 방미의 긍정적 측면만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해석이다.
WSJ는 “이런 일련의 조치는 중국 지도부가 대중의 미중관계에 대한 의견에 얼마나 민감한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WSJ는 또 중국 당국의 후 주석 방미 성과 띄우기 이면에는 2012년 당 총서기, 2013년 주석 자리에서 물러나는 후 주석의 정치적 열망도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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