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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주얼리호 구출 이후/ 애타는 석해균 선장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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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주얼리호 구출 이후/ 애타는 석해균 선장 가족들

입력
2011.01.2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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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아버지가 누워 계신 오만으로 당장 달려가고 싶어합니다."

환희는 채 하루를 채 넘기지 못했다. 삼호주얼리호 구조작전 성공에 안도했던 석해균(58) 선장의 가족들은 이후 석 선장이 총상으로 중상을 입고 추가 수술까지 해야 한다는 소식에 다시 깊은 시름에 잠겼다. 21일 구출 직후 오만의 술탄 카부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석 선장은 5시간에 걸친 1차 수술을 받고 마취에서 깨어났으나 수면제와 안정제를 투여 받으며 계속 수면상태에 있다.

석 선장의 둘째 아들 현수(31)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보도와 달리 어제부터 재수술 소식 등을 접한 뒤 어머니가 낙담해 몸져누웠다"며 "가족들은 오직 무사히 돌아오시기 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현수씨는 "아버지는 굉장히 과묵하고 자상하시면서도 본분을 지켜야 한다고 늘 강조하셨다"며 "선원과 배를 자신의 목숨보다 더 아끼셨다"고 강조했다. 경남 밀양시 무안면 마흘리에 사는 석 선장의 어머니 손양자(79)씨는 "군대에 있을 때도 모은 봉급을 꼬박꼬박 보낼 만큼 효자"라며 "생명이 지장이 없다고 들었는데 왜 자꾸 수술을 받는지…제발 아무 탈없이 돌아오라"고 눈물을 흘렸다.

석 선장 가족들은 선사인 삼호해운 측에 오만으로 가고 싶다고 수 차례 요청했으나 선사 측은 공식 답변을 피하고 있다. 석 선장은 회사에서도 '완벽한 캡틴'으로 통했다. 선원들에게 자상하면서도 자신의 임무는 완벽하게 수행해 붙여진 별명이다. 삼호해운 관계자는 "석 선장은 한번도 운항 스케줄을 어기지 않았고, 항해 임무가 떨어지면 항로를 철저히 연구하고 점검해 클레임 한번 들어온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석 선장은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초ㆍ중학교를 졸업한 뒤 부산에서 고교를 마쳤다. 가난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해기사 양성소에 들어가 3등 항해사가 된 뒤 2등, 1등 항해사를 거쳐 2000년 선장에 올랐다. 그는 1971년 해군 하사관 12기로 입대해 5년간 복무했다.

한편 이날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석 선장의 쾌유를 바라는 네티즌들의 글이 줄을 이었다. 아이디 민크맘은 "삼호 주얼리호를 구출해낸 일등공신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청해부대 UDT 특수요원들이었지만 또 다른 숨은 공신은 석해균 선장이다"며 "그의 쾌유를 위해 응원하고 박수를 보내주자"고 했다. 또 아이디 게이트웨이는 "초기 보도는 석 선장의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나왔는데 총을 세 번이나 맞았다면 중상일 가능성이 높다"며 쾌유를 기원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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