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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 장인 장모는 우리 가족 아니다"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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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 장인 장모는 우리 가족 아니다" 50%

입력
2011.01.2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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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실시된 가족실태 조사 결과, ‘우리 가족’이라고 인식하는 친인척 범위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촌 관계가 아니면 ‘가족’개념에서 밀려나고, 외가와 친가에 대한 인식차이는 크게 줄어들었다.

여성가족부는 대구대와 닐슨컴퍼니코리아에 의뢰해 지난해 8~10월 전국 2,500가구의 가족원 4,754명을 면접 조사한 ‘제2차 가족실태조사’결과를 24일 발표했다. 2005년 1차 조사 때는 배우자 부모, 배우자 형제자매, 친조부모, 며느리, 사위, 친손자녀에 대해 응답자의 50~70%가 ‘우리 가족’범위에 든다고 답한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이들 대부분이 가족이 아니라고 답했다.

배우자 부모에 대해서는 50.5%(2005년 79,2%)만이 가족이라고 답했고, 그 외 대상에 대해서는 가족이라는 응답이 20%대로 급격히 떨어졌다. 이와 함께 ‘우리 가족’이라고 답한 대상 중에서 친가와 외가의 차이가 크게 줄어들었다. 친손자녀와 외손자녀는 1차 조사에서 11.2%포인트의 격차를 보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2%포인트로 줄었고, 고모와 이모의 차이도 3.7%포인트에서 1.3%포인트로 줄었다. 여성부 관계자는 “핵가족화와 교류 감소가 이유겠지만, 5년 사이에 차이가 너무 커져서 정부도 놀랐다”고 말했다.

성 역할과 여성 취업에 대한 태도에서 평등관념은 남녀 모두 비슷하게 자리를 잡았으나, 실생활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각 따로, 행동 따로라는 것이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동등하게 자녀를 양육해야 한다’, ‘여성도 똑같이 가족부양 책임이 있다’라는 지문에 남녀 똑같이 ‘대체로 그렇다’고 답해 모두 3.7점(각각 5점 만점)을 기록했다. 또 ‘맞벌이 부부는 집안일도 똑같이 나누어서 해야 한다’는 지문에도 남성이 3.5점, 여성이 3.7점으로 비슷하게 지지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가사노동의 80% 이상을 여성이 담당하고 있다고 답했다(맞벌이 여성을 따로 나눈 지표는 없음). 명절에 주로 일하는 사람도 여성이 62.3%, 남녀같이 일하는 가정은 4.9%에 불과했다. 이 때문인지 다시 태어나도 현재의 배우자와 결혼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남성은 50.6%였지만, 여성 30.5%에 불과했다. 그래도 노후를 배우자와 단둘이 보내겠다고 답한 비율이 72.7%(남성 79%, 여성 66.6%)로 자녀나 주변에 의지하겠다는 비율보다 월등히 많았다.

의사결정에 있어서는 부부공동이 가장 많았고, 또 남편보다는 아내가 결정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문제, 주택문제, 취업ㆍ이직 등에 대해 60% 안팎이 공동으로 결정했다. 여성의 결정 주도 현상은 1차 조사 때보다 더욱 두드러졌다.

이상적인 자녀수는 평균 2.3명이었지만 자녀 교육비용에는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었으며, 부부간 갈등도 자녀교육과 관련해서 가장 많았다. 사교육비로는 월평균 50~100만원을 쓰는 가구가 28.8%로 가장 많았다. 결혼비용은 남성이 평균 8,078만원, 여성은 2,936만원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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