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에서 시아파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의 지원을 받는 나지브 미카티(55)가 새 총리에 임명됐다.
이에 대해 반대세력인 수니파가 수도 베이루트 등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레바논 내 혼란이 커지고 있다.
25일 AFP통신과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셸 술레이만 레바논 대통령은 의회의원 128명 가운데 68명의 지지를 얻은 미카티를 신임 레바논 총리로 임명했다. 미국 하버드대 출신으로 수십억 달러의 자산가인 미카티 총리는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가 암살된 이후 혼란이 계속되든 2005년 4월부터 7월까지 총리를 역임한 바 있다.
하지만 수천명의 수니파 주민들은 트리폴리의 한 광장에 모여 깃발과 타이어를 태우며 미카티 총리 임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연정 붕괴는 헤즈볼라의 쿠데타’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헤즈볼라가 온건파이며 수니파인 미카티를 옹립한 것은 야권연합이 정국을 장악한 뒤 하리리 임시총리를 비롯한 친서방 세력이 연정에 들어오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았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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