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사는 여성 연쇄 성폭행… 2년만에 DNA 검사로
서울 영등포를 중심으로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저질러 여성들을 공포에 떨게 한 일명 '신길동 발바리'가 범행 2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23일 여성이 혼자 사는 주택만을 골라 침입해 성폭행하고 금품을 강취한 혐의(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특수강도강간 등)로 수배된 김모(40)씨를 강서구 화곡동의 한 고시원에서 검거,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8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총 8차례에 걸쳐 성폭행과 강도 범행을 일삼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김씨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DNA검사 덕분. 김씨는 지난해 절도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었는데, 창문이 열려 있는 주택만 골라 범행한 김씨의 수법이 신길동 발바리 사건과 유사하다고 본 경찰이 구강상피세표 채취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했다.
국과수는 21일 서울 서남부 일대에서 벌어진 8건의 성폭행 및 강도 사건의 용의자 DNA가 김씨의 것과 일치한다고 판정했고 경찰은 김씨가 사는 화곡동의 고시원과 PC방 약 30군데를 뒤진 끝에 그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확인된 강간 건수만 8회일 뿐 향후 추가 범죄가 밝혀질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혜경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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