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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CJ그룹, 공부방·예술 꿈나무들에 '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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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CJ그룹, 공부방·예술 꿈나무들에 '빛으로'

입력
2011.01.2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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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때 부모님이 별거한 뒤부터 오빠와 함께 지내며 스스로 요리를 해야 했던 경기 성남시 성보정보고 최소라(17)양. 그에게 요리는 처음에는 끼니를 위한 노동이었지만, 이제는 미래의 꿈을 꾸게 하는 도구가 됐다. 최양은 "지난해부터 요리사가 되기 위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양이 요리사 꿈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CJ나눔재단 때문이었다. 요리사가 되고 싶어도 가정형편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동네 공부방 선생님의 주선으로 지난해 5월 CJ나눔재단의 '도너스 캠프'와 연결된 것. 이후 최양은 '도너스 캠프'에서 모든 비용을 지원받아 한 달에 한 번씩 공부방 초등학생에게 요리를 만들어주는 한편, CJ그룹 계열 급식업체인 푸드빌 소속 전문 요리사에게서 요리법을 배우고 있다.

1999년 국내 기업 최초로 전담부서를 만들어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온 CJ그룹은 오래된 연륜만큼이나 공헌활동의 방식과 폭이 넓고 다양하다. 다른 기업들이 사회공헌이라는 틀 속에 사회봉사화 문화활동을 혼재시켜 진행하는 반면, 이 그룹은 나눔과 문화행사 후원을 깔끔하게 구별하기 위해 2005년 CJ나눔재단을 2006년에는 CJ문화재단을 출범시켜 관련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나눔재단의 경우 온라인 기부 프로그램인 'CJ도너스캠프'는 '매칭 그랜트'라는 방식을 도입해 광범위한 일반 시민의 사회봉사 활동 참가를 장려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일반 시민이 1만원을 내면 재단에서 그에 상응하는 1만원을 출연해, 총 2만원을 소외계층에 지원하는 게 '매칭 그랜트'방식"이라고 소개했다. 요리사가 꿈인 최양의 경우도 절반은 얼굴을 알 수 없는 일반 후원자의 도움을 받고 있는 셈이다.

다양한 사람이 참여하는 만큼 나눔재단의 사업은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에 집중된다. 지난해말 현재 누적 개념으로 16만명의 일반 후원자가 동참해 전국 2,800여개의 공부방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소외계층 청소년들이 다양한 직업을 가진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 미래의 꿈을 키우도록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동기부여를 하는 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방송인이 되고 싶은 학생에게는 CJ계열의 방송사인 헬로비전이나 CJ오쇼핑 실무자를 연결해주고, 법조인이 되고 싶은 학생에게는 판사 등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공헌 활동의 또 다른 축인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은 CJ문화재단이 맡고 있다. 이 재단도 다른 기업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존의 많은 기업들이 눈에 쉽게 띄는 건물 신축에 주력했던 것과 달리, '문화 인재'를 육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 마포구 신정동의 종합예술공간 'CJ 아지트'는 미래 문화한국을 이끌어갈 젊은 대중문화인들의 양성소로 이미 자리 잡았다. 이 곳에서는 음악과 영화, 뮤지컬 분야에서 재능은 있으나 기회를 찾지 못한 젊은이들이 무대에서 끼를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음악 분야에서는 선배 뮤지션과의 공연 및 음반제작 기회를 제공하고, 영화 부문의 꿈나무에게는 다큐멘터리 영화 작품 개발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CJ문화재단은 이런 사회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한국 메세나 대회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CJ그룹은 사회공헌활동의 궁극적 이유를 '사람에 대한 투자'에 두고 있으며, 재능있는 청소년들이 형편이 어렵거나 방법을 몰라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관련 분야의 지원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CJ그룹 관계자는 "고 이병철 창업주의 맏손자인 이재현 CJ회장은 '사람을 키워 나라에 보탬이 되게 한다'는 조부의 사업철학도 계승해 경영은 물론 사회공헌 활동 전반에 적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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