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맏형 이규혁(33ㆍ서울시청)이 개인 통산 네 번째 세계스프린트선수권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이규혁은 2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벌어진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첫날 경기에서 500m 1위, 1,000m 4위로 남자부 종합 2위에 올랐다.
500m에 출전한 이규혁은 전체 22개 조 가운데 독일 선수와 함께 19조에서 뛰어 34초92로 1위를 차지했다. 모태범(22ㆍ한국체대)이 35초19로 2위에 올랐고, 스테판 그루튀스(네덜란드ㆍ35초21), 샤니 데이비스(미국ㆍ35초25)가 뒤를 이었다. 이규혁은 1,000m에서는 1분09초65로 4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루튀스가 1분08초97로 1위를 차지했고, 데이비스와 모태범이 각각 1분09초14, 1분09초38로 2, 3위에 자리했다.
세계스프린트선수권은 이틀간 500m와 1,000m를 각각 두 차례씩 뛰어 합산 점수로 순위를 가리는 대회다. 첫날 종합 2위에 오른 이규혁은 24일 500m와 1,000m를 한번씩 더 뛰어 역전 우승을 노린다. 현재 그루튀스가 선두를 지키고 있고, 데이비스와 모태범이 3, 4위에서 이규혁을 압박하고 있다. 이규혁은 2007년 노르웨이 하마르 대회를 시작으로 2008년 헤렌벤, 지난해 일본 오비히로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번째 올림픽인 지난해 2월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500m 15위, 1,000m 9위로 눈물을 쏟은 이규혁은 은퇴를 고민하다 다시 얼음 위에 섰고, 지난달 말 전국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10연패를 달성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아직 지는 건 익숙하지 못하다"는 이규혁은 세계스프린트선수권을 마치면 30일부터 열리는 카자흐스탄 동계아시안게임에 나서 1,500m 3연패에 도전한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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