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초반부터 상대에게 끌려갔지만 여유로움을 잃지 않았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LIG손해보험만 만나면 샘솟는 자신감을 앞세워 흔들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LIG전은 높이에서 오는 장점 때문에 선수들이 지고 있어도 전혀 불안해하지 않는다. 언제든지 따라잡을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는 김 감독의 말처럼 현대캐피탈은 '천적'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현대캐피탈이 2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11 V리그 남자부 LIG전에서 센터 윤봉우(블로킹 6개ㆍ8점)와 문성민(13점)의 활약을 앞세워 3-0(25-23 25-22 25-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2005시즌 V리그 출범 후 LIG를 상대로 37승3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특히 안방에서의 전적은 '16전 16승'으로 불패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11승(5패)째를 챙긴 현대캐피탈은 선두 대한항공(11승4패)과 승차를 반 게임 차로 좁혔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부터 페피치와 김나운을 막지 못하며 5-8, 3점 차로 끌려갔다. 문성민과 소토가 분전하면서 17-17 동점을 이룬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오픈 공격으로 18-17, 처음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분위기를 뒤집었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25-23으로 1세트를 마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에서도 초반 흐름은 LIG가 잡았다. 11-14, 3점 차로 뒤졌던 현대캐피탈은 공격성공률 80%를 기록하며 4점을 올린 문성민을 앞세워 20-20 균형을 이뤘다. 스파이크를 주고 받은 현대캐피탈은 21-21에서 문성민이 중앙 백어택을 내리꽂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황동일의 이단 공격을 이선규가 블로킹으로 잡아낸 뒤 마지막 25점째도 윤봉우가 블로킹 득점으로 올리며 매조지를 했다.
천안=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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