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규모 한우산지인 경북 상주에서도 22일 구제역이 발생했다. 국내 3대 축산ㆍ한우 기지 가운데, 충남 홍성(최대 축산단지)을 제외한 강원 횡성(명품한우 단지)과 상주 두 곳이 구제역에 뚫린 것이다. 국내 한우산업 기반에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23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 동안 경북 상주를 비롯한 5곳의 한우ㆍ돼지ㆍ염소 농가에서 구제역 확진판정이 나왔다. 다만 홍성 한우농가의 의심신고는 다행히 구제역이 아닌 것으로 판정됐다. 이로써 이번 구제역 발생지역은 7개 시ㆍ도, 61개 시ㆍ군, 141곳으로 늘었다. 살처분ㆍ매몰 규모도 4,535농가, 239만7,439마리로 집계됐다.
상주는 인근 안동에서 구제역이 시작돼 경북 지역을 휩쓰는 동안에도 철저한 방역으로 지켜왔다고 농식품부가 자랑했던 지역. 유정복 장관도 최근 “경북에서 상주와 경주가 한우 사육 두수가 가장 많은 지역인데 경주는 뚫렸지만 상주는 막았다”며 방역 모범 사례로 꼽은 바 있다. 상주는 지난 18일께 한우에 대한 백신접종을 완료한 지역이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방역을 잘했다”고 칭찬했던 횡성이 지난 19일 다시 뚫린 데 이어, 유 장관이 자랑했던 상주까지 구제역에 노출되면서 방역당국은 물론 축산업계 전체가 충격에 휩싸이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현재 전국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99%에 이르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1차 백신 접종 뒤 최소 2주(14일)가 지나야 항체가 형성되는 만큼 이달 말께부터는 진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허점이 노출되고 있기 때문. 방역당국 관계자는 “구제역이 계속 발생하는 데는 항체 형성기간도 문제지만 방역인력 부족으로 농장주에 백신접종을 위임하는 경우가 많은 점도 정확한 접종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어 불안 요소”라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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