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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융권 '시련의 계절' 안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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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융권 '시련의 계절' 안 끝났다

입력
2011.01.2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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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시련의 계절을 보냈던 미 금융권에 다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부실 여신을 털어내지 못한 은행들이 계속 생겨 나면서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덴버에 있는 유나이티드웨스턴 뱅크를 20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FDIC와 퍼스트시티즌뱅크&트러스트는 이 은행의 부실 자산 11억달러를 떠안기로 결정했는데 당장 3억1,200만달러의 정부 예금보험이 투입될 예정이다.

FDIC는 노스캐롤라이나ㆍ사우스캐롤라이나ㆍ조지아ㆍ콜라로도주에 있는 부실 은행 6곳의 자산도 인수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에만 157개 은행이 문을 닫았고, 투입된 예금보험 규모는 210억달러에 달한다.

AP통신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FDIC의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는 은행은 860곳"이라며 "2014년까지 총 520억달러의 예금보험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 때문에 금융회사들은 감원 카드를 쓰기 시작했다. 웰스파고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지난 19일 비용 절감을 위해 감원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노버스파이낸셜은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850명을 해고하고 39개 지점을 폐쇄해 연간 1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키로 했으며 스테이트스트리트도 올해 1,400명을 감원, 6억2,500만달러의 비용을 줄인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은행들은 앞으로 3년간 인력 규모를 축소해 20% 정도의 영업비용을 보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감원 사태에도 불구, 월가 최고경영자(CEO)들의 연봉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WSJ에 따르면 미국 3위 은행 씨티그룹의 CEO 비크람 팬디트는 올해부터 175만달러를 기본급으로 받게 됐다. 씨티그룹 측은 "이제 회사가 수익을 낼 수 있게 되고 미래 성장 발판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등 주요 은행의 CEO들도 보수액이 늘어날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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