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열풍지대로 꼽히는 두 지역의 고교 1학년 학생 21명이 지난해 5월 중간고사 직후 6개월 동안 '사교육 끊기'에 도전했다. 오로지 자신이 세운 계획과 학교 선생님들의 지도에 따라서만 공부했다. 도전 후 2학기 중간고사를 치른 아이들은 어떤 결과를 얻었을까.
EBS '다큐프라임'은 24~26일 밤 9시50분 '사교육 제로 프로젝트 4,000시간의 실험'을 통해 이번 도전의 과정과 결과를 공개한다.
사교육 열풍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사교육 없이도 대학 입시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라는 게 제작진의 판단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바로 여기서 출발했다. 사교육을 끊어도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핵심은 결국 자기주도학습이다.
자기주도학습을 진행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계획 세우기. 학원과 과외를 끊고 혼자 공부를 시작한 아이들은 계획대로 실천을 하지 못해 어려움을 느꼈다. 그 이유를 제작진은 학생들이 세운 계획이 자신과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계획 세우기의 핵심은 자기 학습능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교사와의 상담과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에 맞게 계획을 수정했고, 진로를 탐색했다.
스스로 공부를 시작한 지 4,000시간 뒤 아이들은 자기 능력에 대한 믿음, 인지능력, 시간관리 측면에서 두드러지게 성장했다. 도전 초반에는 아이들이 혼란을 느꼈는지 1학기 기말고사 성적이 조금 떨어졌지만, 2학기 중간고사 성적은 오히려 평균 3%나 올랐다.
제작진은 "이번 도전을 통해 아이들은 혼자 공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며 "학생들의 변화를 통해 우리는 '사교육 제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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