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국부(國父)'로 불리는 리콴유(李光耀ㆍ88ㆍ사진) 전 총리가 자신이 세상을 떠나면 살던 집을 헐어버리라는 유언을 미리 남겼다.
23일 경화시보(京華時報) 등 외신 등에 따르면, 리 전 총리는 "인도 초대 총리 네루나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집도 시간이 지난 후 결국 폐허가 되고 말았다"며 "내가 죽거든 집을 헐어버리라는 말을 내각에 해 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집이 국가의 '성지'로 보존될 경우 이웃 주민들에게 경제적 손실을 입힐 것도 우려했다. 리 전 총리는 "내 집이 남게 되면 주변 건물들을 높이 올릴 수 없지만, 철거되면 도시계획이 바뀌어 건물들이 더 높아지게 되고 땅의 가치도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88세인 리 전 총리는 30여년간 총리로 재임하면서 싱가포르를 아시아의 부국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0년 총리에서 퇴임한 후에도 고문장관직을 맡아 아들인 현 리센룽(李顯龍) 총리의 멘토로 활동해 왔다.
리 전 총리는 작년 9월 흉부 감염 증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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