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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뺏기고 구타 당하고…" 전경 6명 집단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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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뺏기고 구타 당하고…" 전경 6명 집단 이탈

입력
2011.01.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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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 전경의 기수와 이름, 군가를 내일까지 외울 것. 경찰버스 안에서는 의자 등받이에 허리를 붙이지 말고 꼿꼿하게 앉아 절대 눈동자를 돌리지 말고 앞만 볼 것. 세면 시간은 선임이 정해줄 때만, 거울 보는 것은 금지. 점호가 끝나도 손은 무릎에, 팔은 쭉 편 상태로 어깨를 귀 쪽으로 끌어올려 앉을 것.

지난 23일 새벽 근무지를 이탈한 강원경찰청 307전경중대 소속 이모(20) 이경 등 6명은 서울경찰청 112신고센터에 이메일을 보내 자신들이 이 같은 가혹행위로 고통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이경 등은 부대를 이탈했다가 24일 복귀한 뒤 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조사에서 "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구타를 당하고, 점호가 끝나고도 가혹행위와 암기 강요 등에 시달려야 했다"며 "부대는 '한번만 더 구설수에 오르면 부대가 해체된다'는 이유로 사태를 축소하려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경찰청 307전경중대는 2005년에도 알몸 진급식, 구타 및 가혹행위를 참지 못한 전경 3명이 탈영해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다.

전의경 부대의 구타ㆍ가혹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도 백혈병으로 숨진 충남경찰청 소속 의경의 어머니가 구타 의혹을 폭로하는 등 이 문제는 고질이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전의경 부대 내 구타, 가혹행위를 근절할 수 있는 획기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원경찰청처럼 관리를 못하면 해당 지방경찰청의 전의경 부대를 아예 해체시키겠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또 지휘관이나 관리자를 조사해 가혹행위를 숨기는 등 감독 책임이 발견되면 공범으로 형사입건하고, 행위 정도가 중할 경우 파면이나 해임 등 중징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원주=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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