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에 구제금융 압박을 받고 있는 포르투갈에서 23일 대선이 실시됐다.
이날 유로뉴스 등은 여야에서 총 6명의 후보가 출마한 포르투갈 대선에서 아니발 카바코 실바(71) 현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내각책임제를 채택하고 있는 포루투갈에서 집권 여당은 다수당인 사회당이고 실바 대통령은 중도우파 제1야당인 사회민주당 소속이다. 지난 21일 보도된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에서 실바 대통령은 59%의 지지율을 기록, 22%에 그친 사회당 마누엘 알레그르(74) 후보를 크게 앞서, 1차 투표에서 당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포르투갈에서 대통령이 갖는 행정집행 권한은 제한적이나 법률안 거부권과 의회 해산권, 각료 해임권 등을 통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실바 대통령은 2006년부터 최근까지 10차례가 넘는 거부권을 행사하기도 했다.
경제학 교수 출신인 실바 대통령은 "재선되면 경제위기를 해결하는데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지 정치분석가들은 재정위기 타개를 위해 긴축정책을 펴고 있는 여당에 분노한 표심이 실바에게 쏠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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