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공사를 따주겠다며 건설업체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김운환(65) 전 국회의원을 23일 구속했다.
김 전 의원은 경기 화성 통탄신도시 H대학병원 건설현장의 토목공사 수주를 알선해주는 조건으로 S건설 김모 고문으로부터 2009년 4월부터 2010년 2월까지 8, 9차례에 걸쳐 로비자금 5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의원은 H대학 재단 고위층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공사 수주를 자신했지만 S건설이 입찰에서 탈락, 지난해 3월 고소됐다. 김 전 의원은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지난해 8월 부산 등지로 도피행각을 벌이다 피해자 김씨가 뿌린 전단지를 본 한 시민의 제보로 21일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검거됐다.
제13~15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은 2002년 부산의 한 제약회사로부터 세무조사를 무마해주겠다며 돈을 받은 혐의로 징역 1년에 추징금 1억3,000만원을 선고 받은 바 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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