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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름 제거하던 소방관 추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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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름 제거하던 소방관 추락사

입력
2011.01.2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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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로 고층 아파트 베란다에 매달린 고드름을 제거하던 119구급대원이 사용연한을 넘긴 장비의 고장으로 추락사했다.

22일 오후 광주 광산구 월곡동 I아파트 12층에서 고드름 제거 작업을 하던 이모(35)소방교와 노모(27)소방사 등 2명이 고가사다리차 승강기와 함께 20여m 아래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이 소방교가 숨지고 노 소방사는 다리 골절상을 당했다.

이날 사고는 이씨 등이 승강기를 타고 7층부터 작업을 시작해 올라가던 중 12층에 이르렀을 때 갑작스레 승강기 쇠줄이 끊어지면서 승강기 박스가 바닥으로 추락해 일어났다. 사고가 난 고가사다리차는 1992년 11월에 구입해 사용연한 15년을 넘긴 후에도 4년째 계속 사용돼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009년 감사결과 광주 지역 고가사다리차와 굴절차 10대중 5대가 사용연수를 초과한 것으로 지적됐으나, 소방방재청은 지난해 소방장비의 사용연한을 12년에서 15년으로 연장하는 미봉책으로 장비 노후화를 사실상 방치해 왔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23일 노후 소방장비 개선과 소방직 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등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져 1,000여명이 참여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23일 이씨의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한 뒤 이들 소방공무원들에 대한 순직 및 공상처리와 함께 전직원 돕기 운동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광주=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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