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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리포트] 中 춘제 앞두고 귀성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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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리포트] 中 춘제 앞두고 귀성전쟁

입력
2011.01.23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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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설인 춘제(春節)를 앞두고 고향을 찾아 떠나는 중국인들의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19일부터 내달 27일까지 40일간을 춘제 특별운송기간 춘윈(春運)으로 정하고 귀성객 수송대책에 돌입했다.

올해 춘윈기간 고향 방문 등을 위해 교통편을 이용할 연인원은 지난해보다 11.6% 늘어난 28억5,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중국 정부는 관측하고 있다.

23일 하루에만 전국 56만여 명이 기차를 통해 귀향했다고 중국 중앙(CC)TV는 보도했다. 광둥(廣東)성 성도인 광저우(廣州)를 비롯해 상하이(上海), 충칭(重慶),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등 주요 도시의 역에는 서둘러 고향을 찾는 농민공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춘제가 아직 10일 정도 남았지만 춘윈이 시작된 이래 후난(湖南), 후베이(湖北), 쓰촨, 구이저우(貴州), 윈난(雲南) 성 등 중국 남방지역에 몰아 닥친 한파로 교통대란이 발생한데다가 열차표 구입난까지 겹치면서 올해도 농민공들의 귀성길은 길고 험난하기만 하다.

귀성열차표를 구하기 위해 하루 이틀 정도를 역에서 꼬박 세우는 것은 기본이다. 난징(南京)에서 일하는 농민공 정(鄭)모씨는 산시(山西)성 다퉁(大同)현 고향으로 가기 위해 닷새 밤을 역에서 솜옷을 입고 생수 몇 통과 빵 몇 조각으로 버티며 표를 겨우 구했을 정도다. 기차표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 다 보니 갖가지 해프닝도 벌어진다. 18일 저장(浙江)성 진화(金華)에서는 열차 표를 사기 위해 밤을 새워가며 14시간을 기다렸으나 발매 직후 표가 매진된 한 농민공이 터미널 내에서 알몸시위를 벌이다 못해 역장실에 난입,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기차표를 못 구한 또 다른 농민공 여성은 고향에 있는 아들을 보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밤낮 6일을 달려 2,000㎞떨어진 고향을 찾아간 사연이 인터넷 상에 퍼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오토바이 엄마'라는 이름으로 올해 춘윈의 최대 화제가 되고 있다.

농민공들이 대거 귀향행렬에 나서면서 광둥과 장쑤, 푸젠(福建) 성 등 연해지역에는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선 의류업 근로자와 가사도우미, 일용근로자, 식당 종업원, 택배원, 매장판매원, 건설노동자를 구하기 힘들 정도다. 재봉사의 경우 대도시 대졸사원 초봉 보다 많은 월 4,000위안의 급여조건에도 사람 찾기가 어려운 상태이다.

한편 중국정부는 춘제를 앞두고 최근 저소득층 등 9,000만명에게 1조7,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설 떡값'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 한해 폭등하는 물가불안에 따른 민심잡기용 조치인 셈이다. 중국의 도시 저소득층은 1인당 150위안씩, 농촌 저소득층은 1인당 100위안씩을 춘제 전에 받게 된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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