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어떤 희생도, 어떤 짐도, 어떤 어려움도 감내하겠다. 이를 위해서라면 어떤 친구도 지지할 것이며 어떤 적에도 대항할 것이다."
폭설이 내린 1961년 1월 20일. 미국 제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1917~1963)는 대통령 취임식에서 이같이 연설했다. 그로부터 50년이 흘렀지만 미국 사회에서 그의 명연설을 비롯한 영향력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니디 대통령 취임 50주년을 맞아 미국 가톨릭단체 '컬럼버스의 기사단'이 미국인 1,018명을 대상으로 6~10일(현지 시간)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95%의 응답자가 케네디 대통령의 이 연설은 아직도 미국 내의 중요 발언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워싱턴포스트, AP통신,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도 최근 그의 연설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지난 20일 미 연방 의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취임 50주년 기념식에서도 딸 캐롤라인은 "국가가 국민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 묻지 말고 국민이 국가에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고 일갈한 아버지의 연설을 회고했다. 그는 "그날 발언은 시민의 개념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확대하고 재정의한 것"이라고 해석하면서, '국가적인 정치 담론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버락 오마바 대통령의 최근 연설에도 동의를 표하기도 했다.
이날 미국에서는 그의 취임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곳곳에서 열렸는데, 보스턴에 있는 케네디 대통령 도서관은 케네디 대통령의 취임 연설 자필 원고 등을 공개하는 특별전시회를 개최했다. 워싱턴의 케네디예술센터에서는 100여명에 달하는 케네디가의 일원이 모인 가운데 첼리스트 요요마, 가수 폴 사이먼, 배우 모건 프리먼의 기념 공연이 열었다.
김혜경기자 thank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